문어(연체동물)를 두고 위험한 동물이라고 한다면 고개를 갸우뚱거릴 만하다. 그런데 실제로 문어는 위험한 바다동물에 포함된다. 우리나라 동해바다뿐만 아니라 새계 도처에서 몸길이가 2미터가 넘는 대형문어가 발견되곤 하는데 스쿠버다이버가 잘못 건드렸다가는 혼쭐이 난다. 이들은 흡반이 달린 여덟 개의 긴 발을 가지고 스쿠버다이버가 사용하는 호흡기를 뺏거나 몸을 친친 감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든다.

1.5kg 정도의 문어는 여덟 개의 발에 있는 수백 개의 흡반을 이용하여 18kg의 물체를 끌어당길 수 있다. 긴 발로 사람을 옭아 맨 문어는 이빨로 물어뜯기도 하는데 이들의 이빨은 딱딱한 소라 껍데기를 깨어 먹을 정도로 날카롭고 강하다. 그래서일까 서구인들은 문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해 데빌피시(Devilfish)라 이름 지었다. 또한 사리사욕을 위해 약자를 괴롭히는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보기도 했다. 그래서 자본주의 기업가들이 눈에 보이는 대로 기업을 확장하여 중소기업의 터전을 앗아가는 것을 두고 '문어발 경영'이라고 했다. 사진기자 박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