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후기
럽스 2019.07.26 22: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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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빼곡한 예약표를 보며 과연 저렇게  사람이 많은데 어떻게 다 진행을 하실까? 


그건 나의 쓸데없는 고민이였어요.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뉴그랑블루의 스텝, 마스터,강사님들이 일사천리로 착착 준비를 마치시고 9시부터 각 팀별로 나눠서 수업에 들어갔죠.

40대 후반 아줌마인 저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겁이 많아져서 겉으로는 ''나! 대한민국 아줌마야~~불가능은 없다구!''라고 속으로 외쳤지만 겁이 나는건 어쩔수 없더라구요. 저희는 로건쌤이 오픈워터를 진행해 주셨는데요. 우리 로건쌤, 깊은 쌍커풀에 예쁜 눈을 가진 다이빙이랑은 거리가 멀것같아 보이는 비쥬얼을 가지신 분이라 더 걱정이 앞섰는데, 조곤조곤 설명도 잘해주시고, 오히려 그 예쁜 눈에서 제가 꼭 지켜드릴께요.믿으세요라는 눈빛을 마구 쏘아대셔서 마음이 안정이 되었죠.


오픈워터는 이론수업, 제한수역수업, 개방수역수업, 필기시험이 진행됩니다. 


이론수업은 정신만 바짝 차리고 있음 시험 문제에 나오는걸 다 알려주시기 때문에 젊은 친구들은 공부를 안하더군요. 쌤도 수업만 잘 들으면 다 통과한다 하셨구요.


제한수역 수업에서는 장비사용 설명과 부분 명칭등을 수영장에서 가르쳐주세요.이때 설명 잘 들어야해요. 시험 문제에 있는 설명이  여기서도 이어지니까요^^

그리고 공기가 나오는 마우스를 통해  숨을 쉬는 방법을 가르쳐주시는데요.

로건쌤이 거의 바닥에 가라 앉아 숨을 쉬는 시범을 보여주셨는데  마스크가 없어서  그런지 눈을 감은채로 물속에서 숨을 쉬려니 갑갑해서 뭔가 모를 공포심에 숨이 쉬어지지 않았어요.1차 멘붕이 왔죠. ' 분명 쌤은 바닥에서 숨을 쉬셨는데, 나는 왜 자꾸 물 위에 떠있는거지? 뭐가 문제지?  내가 공기방울이 안 나오면 그땐 살려주시겠지?' 하며 마인드 콘트롤에 들어갔어요.

그랬더니 신기하게 숨이 고르게 쉬어지더니 몸이 스르르 가라 앉더라구요.그래! 이거야! 이거였어! 하며 기뼈할 찰나에 땡땡땡~~~ 쌤의 종소리에 물속 숨쉬기 연습은 끝났고, 배를 타고 5미터 깊이의 개방수역에 수업을 하러 갔죠. 

배위에서 뒤로 입수를 하게 되는데요. 여기서도 시험문제 설명이 나오니 귀  쫑끗!

쌤이 하시는 말은 모두 시험 문제니 늘 쌤 말씀에 집중해야해요.

바다물을 먹으면 멘붕이 온다길래 뭔 걱정을 ~~이라고 생각했는데 바다물이 입에 들어오니 우왕좌왕  2차 멘붕이 찾아왔어요. 걱정말라 하신 로건쌤의 말도 위로가 되지 않았죠. 바다물은 역시 짰어요 어쨌거나 배운데로 호흡을 뱉어내며 하강을 해보지만 숨이 가빠서 그런지 몸이 둥둥 떠있기만 하네요.줄을 잡고 천천히 내려 가는데 앞에 있던 아가씨가 갑자기 멈췄어요. 이퀄라이징이 안된다는 신호를 보내요. 저는 자신있게 이퀄라이징을 하며 내려갔어요. 이게 왜 안되서,난 잘 되는데~~하며 내려갔는데 잘 된게 아니였어요. 교육봉을 잡아야 하는데 1m 앞에서 귀가 아프기 시작해요. 왠지 위로 떠오르면 다신 못내려 올것같은 느낌인데. 3차 멘붕이 옵니다. 숨이 다시 가빠지고요. 로건쌤한테 신호를 보냈어요. 저를 데리고 위로 오르락 내리락 몇번을 하고 나니  괜찮아 지네요. 역시 쌤, 짱~~~

물밖에서 물에 들어가면 하시겠다던 수신호들을 주고받고, 마스크에 물체웠다 빼기, 쌤 몰래 한눈 팔고 지나가는 물고기 쳐다보기 등등 정신없이 물속을 두리번 거리다보니 올라가자는 신호를 보내시네요.  최대한 천천히 올라가야 한다는데 부력조끼에 공기 넣자마자 붕 떠오르는 몸. 어~~ 이럼 안되는데 하는사이 벌써 몸이 수면에 올라옵니다. 감압병 걸릴거야.라고 생각했지만 우리가 아는 감압병은 빨리 올라온다고 생기는게 아니죠! 감압병은 몸에 질소가 쌓인체로 올라오게 되면 생기는거고, 급상승해서 생기는건 공기색전증, 즉 폐에 이상이 오는거래요.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는 달랐죠. 이건 이론 교육때 가르쳐 주신답니다^^ 물속에 들어간지 얼마 안 되었는데 벌써 나오다니. 섭섭한 마음이 가득했는데 얼마나 있었는지 여쭤보니 27분이나 있었다는거예요. 물속에서는 시간이 몇배나 빨리 지나가는것 같아요. 그리고 어찌나 긴장했던지 육지에 닿자  두 다리에 힘이 쫘악 빠지더라고요. 첫날 수업은 이렇게 끝이 났어요.


다음날 오픈워터 2일차 수업이 시작되었어요.

어제 잘 했으니까 오늘은 문제 없어!  라고 화이팅을 외치며 당당하게 물에 뛰어들었지만 역시나 입속으로 들어오는 짠 바닷물에 오늘도 쉽지 않겠구나 생각하며 하강하여 교육봉을 잡고 다른 일행들이 도착할때 까지 기다렸어요. 오늘은 중성부력 연습을 하기로 했죠. 물속에서 중간에 위로도 아래로도 움직이지 않고 중간에 떠있는건데요. 이거이 쉽지 않네요. 앞으로 구르는 친구, 뒤로 넘어가는 친구, 옆으로 눕는 친구. 가지각색의 자세가 나와요. 로건쌤처럼 멋진 포즈가 나오질 않네요. 그렇죠. 하루만에 될리가 없죠. 부력 조절을 하면서 2인, 3인  짝을 지어 수심이 깊은 곳으로 이동합니다. 이퀄라이징 해야지, 지나가는 물고기 봐야지, 부력 맞춰야지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우린 벌써 수심 18미터를 내려와 있었어요. 뭔가 된다 싶어서 뿌듯해질 무렵 공기량을 체크하라는 신호를 보내세요. 교육장으로 이동해서 안전정지 3분이라고 몸속에 질소를 빼내는 작업을 하는데요. 로건쌤이 신호를 보냈는데 저는 그 수신호를 까먹었네요. 두눈 동그랗게 뜨고 어깨를 들썩입니다. 으흥???? 고개를 설레설레. 뭔 신호인지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아요. 쌤 표정이 굳어지네요. 저도 당황스러워요. 뭐였더라~~ 도저히 생각이 나질 않아요. 쌤은 괜찮다고 OK신호를 보내시는데, 저는 괜찮지 않네요.머리를 아무리 쥐어짜봐도 기억이 나지 않아요. 고민스러워하자 쌤이 공중 돌기, 공기방울 만들기등 별별 기술을 보여주시네요.고민도 잠시. 재밌어서 신나게 보고 있는데 상승 신호를 보냅니다. 모두 천천히 올라갔어요. 바지선에서 쉬었다 다시 들어간다고 하시네요. 그런데 저기 멀리서 수면에 뭔가  우리를 향해 오고 있어요. 스멀스멀. 물뱀이예요. 물리면 독이 엄청 쎄다는. 알록달록 예쁜 줄무늬 물뱀. 현지 젋은 스텝들도 무서워하는 표정이예요. 하지만 그런건 상관없다는듯 마스터님이 잡아서 멀리 휙 던지시네요. 그런데 이 녀석이 또 와요. 당황스러워요. 이번엔 바지선 밑으로 보내시네요. 우리 눈에서 사라지니 우린 금방 잊어버렸어요. 그런데 물속에서 그녀석을 다시 만났죠. 어쨌거나 이번엔 중성부력을 유지하며 유영을 할거고, 사진도 찍을거니까 포즈도 생각해보라 하세요. 물속에서 발차기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하는거라고 하시는데 수영할때 자세가 자꾸 나오네요. 발차기가 빨라지고 숨은 가빠옵니다. 공기탱크에 공기는 자꾸 소진되어가고. 사진도 멋지게 찍고 싶은데 찍는 순간 숨을 참으라 하셔서 참았더니 또 숨이 가빠지고. 오르락 내리락 제 맘 같지 않은 자세. 하지만 이번엔 좀더 예쁜 니모도 보고, 파랑 물고기도 보고,  흰 물고기도 보고, 떼를 지어 가는 물고기도 보고. 물속에서 구경하다보니 또 시간이 다 되었는지 안전정지 3분 신호를 보내시네요. 아쉽지만 이제 올라갈 때라는거죠. 아까는 까먹었던 그 수신호. 안전정지 3분. 이번엔 잘 기억해 뒀다가 안전정지 3분후 상승해서 바지선에 올랐어요. 이번엔 30분 입수했다네요. 숨을 고르게 쉬면 물속에서 더 오래 놀수 있데요. 하지만 저희는 아직 초보니까 안전이 우선인지라 공기탱크에 넉넉히 남겨서 나왔어요. 드디어 점심시간. 밥이 꿀맛이예요. 후식으로 망고도 주시고요. 식사후 시험 본다고 하시는데 어제 공부를 부지런히 안 한지라 슬며시 걱정이 되기 시작하네요. 밥 먹고 바로 공부하면 소화 안될테지만 그래도 몇자 더 읽어봐요. 젊은 친구들은 책볼 생각도 안하지만 머리가  굳어지는 저는 책을 한번 다 읽어봤네요. 두둥. 시험이 시작되고  마치면, 정답 풀이에 들어가요. 쌤이 틀린문제는 설명을 다시 한번 해주세요. 생명과 연관이 있으니 꼭 알고 있어야 겠죠!

총 50문제 중에 40개를 맞춰야 통과예요. 다행히 8개를 틀려 시험 통과 되었어요.  뿌듯뿌듯.로건쌤이 자격증을 한명씩 나눠주세요. 이렇게 또하나의 자격증을 남기고 하루를 마무리 했어요. 


첨에 물에 대한 공포로 잘할수 있을까 너무 너무 떨리고 안절부절 못했었지만 해보고 나니 롤러코스터나, 바이킹처럼 간담 서늘하지 않았네요. 하지만 은근히 쪼여오는 스릴이 있어 재밌는 다이빙이였어요. 저처럼 물속 공포가 있으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다이빙 하면서 극복해보셨으면 해요. 강사님을 향한 무한 믿음만 있으심 아무문제 없이 할수 있어요. 그래서 로건쌤이 잘생기신건가???


다음번엔 어드밴스 후기 올릴께요. 

안녕하세요, 로건입니다.

우와.... 이렇게 상세하고 생생한 후기를 작성해주시다니..!!!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물에대한 공포심을 이겨내시고 당당하게 다이버가 되신걸 다시한번 진심으로 추카드립니다.

마지막 "로건쌤이 잘생기신건가??" 의 끝의 건가?? 는 열린결말을 의미하시는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 재밌네용ㅎㅎㅎㅎㅎ

그리구 후기에 작성해주신 내용중 '폐과팽창' 에 대해 정확하게 한번 말씀 드려보자면요~!! ㅎ
폐과팽창상해는 숨을참은상태!! 에서 급상승을 하였을때 걸리는 상해입니다. 급상승도 맞지만 중요한 포인트는~!! 숨을 참고 상승하였을때 입니다 ㅎㅎ

앞으로 다이빙에 대해 필요하신 정보는 언제든지 제 카톡으로 문의주세요~!!
다시한번 소중한후기 작성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
2019.07.29 17:30:27
안녕하세요. 루이쌤입니다.

역시 로건쌤이네요!!
잘 배우시고 가셨다니 다행입니다. ^^
다이버가 되신 것을 축하드려요!!!

후기 감사드립니다.!
2019.07.30 18:42:23
마치 일기를 읽는듯한 생생후기!!

갓 로건!! (GOD ) 근데 제가 샘 강의를 들어도~ 넘 잘해서 !! 쏙 빠지겠더라구여

이제 오픈워터 다이버가 되셨으니~~ 담번엔 어드밴스 나 펀다이빙으로 꼭 뵈어여 ^^*

소중한 후기 생생후기 써주셔서 넘넘 감사드려요 ^^*
2019.08.03 23:44:04
안녕하세요 wook쌤입니다

상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물에 대한 공포를 이겨내시고 당당하게 오픈워터!!
축하드립니다~!!!
다음번에는 더 재밌는 어드밴스 교육 받으러 오세여~~!!!
2019.08.12 17: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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